
어제, 엄밀히 말하면 오늘 새벽에 쓴 글은 삭제하지도 않았는데(맞춤법은 수정했다) 대쉬보드에서 사라졌다. 물론 내 텀블러엔 남아있다. 그러니 뭐 어떠랴. 그냥 남아있으니 됐다.
그 글, 술마시고 쓴 글이지만(덕분에 토깽이에게 혼났지만) 지우지 않으련다. 딱히 후회하지도 않는다. 솔직하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써 놓고 나는 대책없이 솔직해졌었으므로, 나는 그 글이 마음에 든다. 으하하하.
심플하게 살고 싶다. 그리고 재밌게 살고 싶다. 그 뿐이다.
솔직하다는 건 위험해서 별로 솔직하고 싶지 않다. 여기서 솔직하지 않다는 건 거짓을 말함이 아니다. 내면의 이야기를 하지 않음이다. 요 근래 취해서 여기저기 내면의 조각들을 흘리고 다닌 게 조금 후회된다. 걱정해주는 목소리에 안도했지만.
요즘 들어 부쩍 식탐이 많아졌다. 뭐가 그렇게 먹고 싶은 게 많은 건지. 쉽사리 채워질 허전함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.
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어렵다.
A에게 보여주는 얼굴이 있고 B에게 보여주는 얼굴이 있다. 그렇게 상대에 따라 얼굴을 바꾸는 게 익숙하다보니 정작 내 얼굴을 내가 볼 때는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.
어째 다운인 기분은 텀블러에 주로 푸는 것 같다. 그리고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 것 같다. 다행히도, 혼자다. 용케도 전화나 문자 따위 하지 않고.
괜한 추측에 기대 마냥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. 직접 눈앞에 닥치면 충분히 괴로워해줄테니 지금은 좀 웃을께.
시원하게 내리는 비.
시원하게 젖은 몸.
이런 날, 따뜻함은 조금 거추장스럽다.
서태지와 아이들 - 발해를 꿈꾸며
마음이 평화를 원하는지
차지연의 ‘살다 보면’과 함께
저번 주에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.
꿈이었다는 걸 알면서도,
그 꿈이 현실이었다면
그보다 더한 악몽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.
때로는 꿈을 꿈으로써 보다 뚜렷하게 현실을 인식하곤 한다.